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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8. 11:01

추천 소설-시녀 이야기(마거린 애트우드,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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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환상문학전집 4)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 | 역자 김선형 | 출판사 황금가지 

몇몇의 추천을 통해 읽게 되었다. 상당히 치밀한 묘사와 대담한 상상력, 그리고 지극히 정치적인-페미니즘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여성가족부가 상징하듯 충분히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한다-메시지가 개연성있게 쓰여져 있다.

환상문학전집에 포함된 소설답게 상황의 설정은 '길리아드 제국'이라는 종교적인 계급사회를 설정하고 있다.
모든것을 통제하는 '사령관' 계급과 파란색 옷으로 표현되는 '아내' 그리고 오로지 고귀한 핏줄을 잉태하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하는 붉은 옷의 '시녀' 계급간의 통제와 일탈,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가식 등이 여성의 세밀한 눈매로 그려진다.

이야기는 性과 지식을 통제하고 종교적인 이데올로기를 주입하여 모든 사회를 통제하는 길리아드 제국에 대해 몇 가지 끔찍한 에피소드로 풀어간다. 제법 충격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이러한 설정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해서 오히려 식상한 편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의 역사와 독재자의 피의 통치 기간을 거쳤고 철조망 건너로 소설보다도 박력넘치는 이념 통제사회를 지척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카프카적이다.

소설은 통제당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추악하거나 야비하고 기회주의적이며 가식적인 남성들을 냉소한다. (남성들이여 각성하라 킬킬..)하지만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황금가지)"에서 처럼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좀더 치밀하고 재미를 가미한 소설의 진행은 충분히 지능적이며 독자를 즐겁게 한다. 또한 '시녀'와 '시녀'간의 모순된 관계, '시녀'와 '사령관'의 미묘한 관계와 강제된 '시녀'와 '아내'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은 흥미를 더욱 유발시킨다.

내게 좋은 소설이란 엄청난 상상력을 개연성있게(있을법 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녀 이야기는 간만에 보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저자의 다른 소설들도 차근히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올해는 여러 책을 두루 읽어보고 싶다. 여전히 소설에 편중된 나의 책읽기는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시간이 나면 곧 소설이 아닌 책 한권에 대해 리뷰를 작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