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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19. 10:02

추천 도서-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조증열, 에코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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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저자 로렌 슬레이터 | 역자 조증열 | 출판사 에코의서재 

심리학에는 관심있어 하지만 심리학 책에는 그다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여느 사람들 처럼 나역시 조사 빼고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로 구성된 길다란 문장들로 가득찬 책을 보면서 진즉 좌절하고 나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 지 오래다.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해야한다는 나의 에고의 목소리는 귀찮고 어려운 것은 싫다는 슈퍼에고의 커다란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마는것이다.(왜 Super겠는가..) 그러나 프로이트 할아버지가 말했듯이 에고와 슈퍼에고의 불일치는 역시 리비도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아아악...

이러한 나의 리비도를 조금 해결해 줄 그런 책을 찾다가 "에코의서재" 편집부의 낚시에 딱 걸리고 말았다.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목격한 38명의 증인들은 왜 모두 침묵했을까?"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드릴로 뇌를 뚫다.."

마케팅 카피가 박력있지 않은가.....역시 이렇게 강한 표현에는 낚일 수 밖에 없는것이다. 나같은 저수지 붕어에게는 떡밥인줄 알지만 다가가지 않을 수가 없다. (슈퍼에고의 목소리는 커다랗다니까..)

책은 10명의 위대하거나 혹은 엽기적인, 어쩌면 엽기적이어서 위대한 심리실험을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소개한다. 따라서 재미없지만 정설로 받아들여 지는 주류의 의견에 반하는 마이너 의견을 소개하기도 한다. 독자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에 관심있을뿐이라는 독자의 속성을 작가는 매우 잘 알고 있는듯 하다. 그 중 나에게 흥미로왔던 에피소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2.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 스탠리 밀그램
나치의 전범 재판에 회부되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은 히틀러판 인류보완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겼던 인물이다. 어떤 이들은 악마의 자식이라고 할 것이고 하루키 같은 사람은 상상력이 부재한 기계적인 공학도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 중 누구나 역사에 길이 남을(?) 악인(惡人)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1961년 스탠리 밀그램은 수백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리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자(피실험자를 가장한 연극배우)가 퀴즈에서 틀렸을 때마다 4불의 참가료를 받은 피실험자는 일종의 전기고문을 단계별로 스탠리 밀그램의 명령에 의하여 수행해야 한다. 실험자가 소리를 지르는 고통(피실험자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연극이었다.)을 호소해도 피실험자들의 65%는 끝까지 명령에 복종했다. 35%는 명령 복종을 거절(저항)했다. 놀랍지 않은가..? 설문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의롭게 답변하지만 막상 유사한 실험 상황에 빠지면 유사한 실험 비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5. 마음을 잠재우는 법 - 레온 페스팅거
이 장에서는 '양립 불가능한 생각'을 어떻게 인간은 합리화 시키는지 보여준다. 인지부조화론이라고 불리는 이론은 우리가 늘상 격는 일이다. 불합리한 어떤 행동에 대해 우리는 자기를 방어 하기 위해 즉시 그럴듯한 변명을 하나 만들어 두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류종말을 주장하는 종교들이 종말예정일일 지나고도 어떻게 계속 지속될 수 있는지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한다.

6. 제정신으로 병원에 들어가기
이 이야기는 동영상이 있어 이로 대체한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19830520070120204147&skinNum=1



8.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 -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공각기동대의 전뇌해킹이야기 처럼 우리는 몇 가지 암시를 통해 전혀 없던 과거의 일을 생생한 기억으로 묘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실험자는 몇가지 암시만을 전달했을 뿐인데 많은 피 실험자는 그 상황의 빛깔이나 냄새 정보까지 묘사하였다. 이 실험은 기억으로 진술되는 법정증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각 에피소드들은 세부적인 심리이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작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너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졌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