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23. 11:50

추천 소설-모래의 여자(아베 코보, 김난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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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세계문학전집 55) 
저자 아베 코보 | 역자 김난주 | 출판사 민음사


이렇게 잘 쓰여진 소설을 만나게 되면 역시 읽어버릴 활자가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읽게 된다. 잘 짜여진 갈등과 갈등을 폭발 시키는 배경, 추악하면서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러한 이야기가 바로 소설이라는 장르의 매력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야기 때문에 수 많은 쓴 맛을 감내하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얽메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평범한 주인공이 묘한 사구 마을에 강금당하다가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이야기에 힘을 더하는 너무도 생생한 상징들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단숨에 작가가 설정해 놓은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있다. 이러한 진행 방식은 카프카의 소설과 상당히 닮아있지만 비슷한 성향의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해냄)"처럼 다 읽고 난뒤 입에 남는 텁텁한 뒷맛은 없다. 아주 깔끔한 전개로 굉장한 재미가 있다.

아주 좋은 소설이다. 묘하게 풍기는 모래의 비릿한 내음까지 번역해준 김난주씨에게 감사할 따름이다.(쏟아지는 그녀의 훌륭한 번역책들을 보면 그녀가 잠잘 시간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