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8. 09:30

추천 도서-만들어진 신(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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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양장본] 
저자 리처드 도킨스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김영사 


이 분이 신을 믿지 않는 이유는 그가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진실'은 객관적인 궁극성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당신의 신이 나에게 피해도 안주고, 아니 감내할만한 사소한 피해나 혹은 재미를 주면서 당신들에게 개인적인 안위를 준다면 '뭐 아무렴 어때?' 라고 생각하는 정도로는 만족을 못하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 어정쩡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증거들로 이루어진 신의 존재와 이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모든 악의 근원'으로 생각된다.

그에게는 '진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그가 진리라고 판단하는 것을 다른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기회는 주어져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아이들이 특정 사회나 집단의 전통과 권력집단에 의해 고의적으로 세워진 종교라는 벽 속에 가두어져 그 밖의 세상(그에게는 '진리'인..)을 모르고 자라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며 아동학대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그의 '진리'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타협없는 추구가 종교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책에는 그가 과학자임을 명백히 드러내는 과학자다운 집요함과 세부에 대한 논리적인 배치가 가득하다. 또한 그는 그와 논쟁하는 많은 종류의 무례한 종교인들에게 논쟁이 즐거웠다며 웃어줄 수 있는 '신사'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누군가 자신의 신을 소리높여 주장하는 만큼 또 누군가는 신이 없음을 주장할 수 도 있어야 한다고... 이러한 주장들은 객관적인 증거들로서만 그 우열을 가릴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즉 누군가 신이 있다는 증거를 그에게 가지고 온다면 그는 그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한 뒤 그 증거가 명명백백하다면 분명 그는 그 신을 '믿게' 될 것이다.

이 분의 책은 읽는데 언제나 오랜시간이 걸리고 중간 중간 피하고 싶을만큼의 집요한 주장때문에 피곤해지기도 하지만 내 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에 붙은 매우 작은 로또번호를 읽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결국은 열심히 읽게되고만다.

신을 믿는자는 자신의 신에 대한 가치있는 지적들을 위해서, 신을 믿지 않는 자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대변해 주는 글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읽어볼만하다.

책과 관련한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이 있어 연결해 놓는다.